UN반기문총장이 최근 도발적인 언사로 모로코가 서사하라를 ‘점거’하였다고 표현했다. 이 사건을 통해 떠오르는 속담은 마침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말하는 속담일 것이다.
모로코 왕국은 남쪽의 사하라 지방을 돌려받은 지 40년이나 되었다. 세계에서 ‘서사하라’라고 부르는 이 지역이 어째서 모로코 땅인지에 대해서 국제사회에 꾸준히 설득해 왔다. 그리고 이에 대해 모로코의 모든 국민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였고,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국제사회에게 여러 번 증거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모로코 땅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무시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로코의 입장은, 이 갈등을 국제법을 통한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여왔다. 정부, 국회, 문화, 시민사회, 기업 등의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해결을 추진한 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모로코의 동쪽에 있는 알제리의 반대로 인해 국제사회가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알제리가 국가 ‘원칙’에 의한 핑계를 들어서 오래 전부터 모로코 영토인 ‘틴두프’(Tindouf)에서 성립한 괴뢰국가인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과 그 반군인 ‘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을 지원함으로서 모로코를 공격하거나 위협하고 있다.
모로코를 혐오하고 배척하는 알제리 정권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공적 자금인 석유 자금을 이용해 모로코의 적들에게 뇌물을 주기도 한다.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으뜸가는 나라의 위상을 차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든 그 계획을 이루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중재자 역할을 맡은 UN 사무총장이 중립적 입장이라며 알제리의 편을 들 때의 문제이다. 그들은 반기문까지 알제리 정권 편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알제리 정부는 현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유가(석유 값) 하락으로부터 시작된 정치 및 경제 위기에 집중하는 여론을 다른 주제로 옮길 수 있었다.
사무총장의 입장을 바꿀 원인을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당분간 모로코 국민은 ‘바스타!’(Basta=이제 충분하다!)라고 외칠 것이다. 그 분노의 함성을 표현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에 수도 라바트에 군중들이 모여 행진하며 반기문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였다.
이와 더불어서, 어제 임시 국회에서 의원들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편파적이고 도발적인 연설에 관해 무책임하다고 판단하고 강력히 비난하며 반기문이 말한 전체 내용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런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약 300 만 명의 모로코 국민들은 라바트에 모여 행진하였다. 이번 행진은 제2 ‘녹색 행군’(Green March) 이라고 불리우며, 행진하면서 ‘사하라는 우리땅이고, 영원히 우리땅이다’ 라고 외쳤다.